박 대통령 "광우병과 촛불시위는 근거가 약했다는 점 유사"

입력 2017-01-26 07:18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대해 "그동안 진행과정을 좀 추적해보면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운영하는 보수성향의 인터넷 방송 '정규재 TV'와 인터뷰를 하고 "솔직한 심정으로, 뭔가 이것은 우발적으로 된 것은 아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누가 기획한 심증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지금 말씀드리기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세월호 7시간' 굿판 및 향정신성 의약품 중독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고 터무니없는 얘기다. 약물 근처에 가본 적이 없고 굿을 한 적도 없다"며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탄핵시키기 위해 그토록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내야 했다면 그 탄핵근거가 얼마나 취약한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2008년 광우병 사태와 지난해 촛불집회에 대해 "광우병과 이번 사태 두가지는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서로 유사한 점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와 관련,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해야 된다. 법치를 지켜야 한다'는 것 때문에 여러 고생도 무릅쓰고 나온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박영수 특검이 제기한 '박근혜-최순실 경제공동체'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며 "희한하게 경제공동체라는 말을 만들어냈는데 그것은 엮어도 너무 억지로 엮은 것"이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고영태 관계' 인지 여부에 "전혀"라고 부인한 뒤 "고영태라는 이름, 존재조차도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자신의 딸이라는 루머에 대해서도 "품격 떨어지는 얘기다. 끔찍한 거짓말도 웬만해야 한다"며 "이름을 개명해 정유라라고 불린다는 것도 몰랐다. (최순실이) 최서원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번에 알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 "문화 쪽이 좀 있었다"면서도 "거기서 추천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검증 과정을 거쳐서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모르는 일"이라고 거듭 반박한 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에 대해선 "무슨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다는 것은 너무 과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