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6일 현기환(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불러 조사한다.
특검 관계자는 25일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현 전 수석을 내일 오후 2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 전 수석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이어 2015년 7월부터 작년 6월까지 정무수석을 지냈다.
현 전 수석은 앞서 해운대 엘시티(LCT) 사업과 관련해 이영복(66·구속기소) 엘시티 회장에게 4억3천여만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1일 구속됐다.
부산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현 전 수석은 정무수석을 지내며 4·13 총선 여당 공천에 깊숙이 관여하는 등 친박 핵심 실세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검은 현 전 수석을 상대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했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블랙리스트 지시의 '윗선'으로 꼽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장관을 구속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개입 여부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5일에는 2013∼2014년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모철민 프랑스 대사를 세 번째로 소환해 블랙리스트 관여 여부를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