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소머리·돼지 버린 전직 종교인 붙잡혀

입력 2017-01-25 09:42


'용왕'에게 제사를 지낸다며 한강에 소머리와 돼지 사체를 버린 전직 종교인이 붙잡혔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특별사법경찰은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직 종교인 A(84)씨를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특사경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6시50분께 잠수교 북단 교각 아래 한강에 제수용 소머리 1개와 암퇘지 1마리(33㎏)를 몰래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특사경은 범행 하루 뒤인 30일 한강사업본부 직원이 동물 사체를 발견해 신고하자 수사를 시작했다.

발견된 암퇘지 뒷다리에는 도축장 검인번호(경기08)와 도축 의뢰번호(5052), 무게(33) 등이 적혀있었고, 목에는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힌 여성용 셔츠가 감겨 있었다.

특사경은 이런 단서를 토대로 암퇘지 판매자를 추적, A씨가 범행 20분 전 현장으로 암퇘지 등을 배달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특사경 조사에서 신내림을 받았다고 주장한 A씨는 친딸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물할머니와 용왕에게 기도한 뒤 제물을 용왕에게 바쳤다고 진술했다.

A씨는 현재 점을 봐주는 등의 일은 하지 않고, 1년에 약 4차례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