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동료 후배들과 우승하는 게 소원"

입력 2017-01-24 17:39


세계 최대라는 '사직 노래방'에서 최고의 순간을 보낸 이대호가 6년 만에 화려하게 귀환했다.

이대호는 24일 구단을 통해 "미국에서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또 꿈을 이뤘다. 남은 것은 롯데로 돌아와 팀 동료, 후배들과 함께 우승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었고 꼭 이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무엇보다도 해외리그에서 뛸 동안에도 항상 저를 끊임없이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너무 그리웠고, 우리 팬들을 다시 만난다는 것이 너무나도 설렌다"고 말했다.

애초 이대호의 국내 복귀는 어려워 보였다. 가장 큰 이유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이대호의 몸값을 맞춰줄 만한 팀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이대호로선 뛸 수 있을 때 최대한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는 구단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일본, 미국 구단과의 '머니게임'에서 국내 구단은 승산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대호는 더 좋은 조건을 마다한 채 한국에서 뛰기로 결단을 내렸고, 친정팀인 롯데를 선택했다.

결정적인 요인은 팬들이었다.

사이판에서 정훈 등과 함께 개인 훈련 중인 이대호와 전화 통화를 바탕으로 보도자료를 작성한 구단 홍보 관계자에 따르면 이대호가 끊임없이 강조한 것은 팬들이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보도자료에는 팬들이 두 차례 언급됐지만 이대호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우리 팬들'이라는 말을 거의 빼놓지 않았다"며 "후배들과 함께 팬들이 보는 앞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말을 수차례 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구도' 부산의 상징이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대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롯데에서만 뛰었다.

이대호는 롯데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야구 인생의 꽃을 피웠고, 이대호와 함께 롯데도 최대 전성기를 맞았다.

롯데는 이대호가 뛰었던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비록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어도 이대호의 호쾌한 타격 속에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야구 열기를 뿜어냈다.

이대호가 떠난 뒤 암흑기가 찾아오면서 롯데 팬들의 이대호에 대한 갈증은 더욱 심해졌고, 이대호는 기존 4번 타자였던 황재균이 떠난 날, 롯데와 전격 계약하면서 팬들을 울리고 웃겼다.

이 관계자는 "이대호와 팀의 고참으로서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구단에서도 이대호의 리더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황재균과 이대호의 계약은 별개였다"며 "롯데는 이대호와 연말부터 연락을 계속 주고받았고, 이대호 역시 국내 복귀한다면 무조건 롯데로 간다는 기존의 태도에서 흔들림이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