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잠’ 논란 표창원 의원, 당 윤리심판원 회부 “반 여성적”

입력 2017-01-24 12:32
수정 2017-01-24 14:03


더불어민주당은 24일 ‘더러운 잠’ 그림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표창원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경미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풍자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의원이 주최하는 행사에 전시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표 의원은 표현의 자유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들었다. 그러나 반(反) 여성적인 측면도 있다”면서 “여러 가지 논의를 거쳤고, 최종적으로는 (윤리심판원 회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해당 작품에 대해서도 국회 사무처가 전시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표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곧, 바이전’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나체가 묘사된 풍자 그림 ‘더러운 잠’을 전시해 여권의 반발을 샀다.

‘더러운 잠’은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대표작인 ‘올랭피아’(사진 가운데)와 이탈리아 화가 조르조네의 작품 ‘잠자는 비너스’(사진 아래)를 합쳐 패러디한 것으로, 누워 있는 여성의 얼굴에 박 대통령 얼굴을 넣었고, 배경이 된 침실 벽 쪽에는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으며, 몸 위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과 ‘사드’라고 적힌 미사일, 박 대통령이 키우던 진돗개 두 마리가 그려져 있다. 박 대통령 옆에는 현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주사기 꽃다발’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