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전시회 朴 풍자누드 논란.. "성희롱" vs "표현의 자유"

입력 2017-01-24 08:58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기획한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곧, 바이!(soon bye)' 전이 뜨거운 도마 위에 올랐다.

표창원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와 함께 지난 20일부터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그림 전시회 곧바이전을 열었다.

문제가 된 그림은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다. 이 그림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나체로 묘사됐으며, 주사기 다발을 든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등장하고, 고 박정희 대통령의 초상 사진, 세월호의 침몰도 등장한다.

또 다른 전시품인 이하 작가의 '샤먼 코리아'에는 박 대통령의 머릿속에 최 씨가 담겨 있다. 고경일 상명대 교수의 '그날'에는 구명조끼를 입은 채 고통스러워하는 세월호 참사 아이들 옆에서 편안한 표정으로 미용시술을 받는 박 대통령이 묘사됐다.

해당 그림이 논란에 오르자 네티즌들은 "천박함의 결정체", "왜 사서 역효과를 일으키나", "콤플렉스의 표현인가", "경솔하다", "야비한 전시회"라는 등의 비판 의견이 일었다.

새누리당 역시 "풍자를 가장한 인격모독과 질 낮은 성희롱이 난무하고 있다"며 "예술인들의 건전한 시국비판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정도를 넘어선 행위는 분노를 부추기는 선동이고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에 대해 표창원 의원은 한 언론을 통해 "시사 풍자 전시회를 열겠다고 작가들이 요청해 와 도와준 것일 뿐 사전에 작품 내용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다만 표 의원은 "풍자를 하다 보니 자극적으로 보이는 면이 있긴 하다"며 "예술에 대해 정치권력이 탄압했던 블랙리스트 파동으로 이 같은 전시회가 열린 것인데 표현의 자유 영역에 대해 정치권력이 또다시 공격을 한다는 것은 예술에 대한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