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오쩌둥 비판 경제학자 사이트 폐쇄 왜?

입력 2017-01-23 14:00


시진핑 주석의 중국 공산당이 당과 사회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창건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에 대한 국내 비판론에도 재갈을 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은 마오쩌둥 업적의 '허무주의적' 해석에 대한 단속에 나서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유명 경제학자 마오위스(茅于軾·88)의 웹사이트를 폐쇄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20일 그동안 신마오쩌둥주의자들의 공격 표적이 돼온 경제학자 마오가 운영하는 싱크탱크인 톈쩌(天則)경제연구소 웹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폐쇄했다. '허위뉴스'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모두 17개 사이트가 폐쇄됐다.

마오는 중국의 하향식 경제정책에 대한 대표적 비판론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개미들이 국부를 갉아먹고 있다'고 비판해 왔지만 중국 내 자유화에 기여한 공로로 2012년 '밀턴 프리드먼 상'을 수상했다.

지난 1950년대 우파로 몰려 처벌된 바 있는 마오는 2011년 당국에 '마오쩌둥을 보통 사람으로 돌려 놓자'는 내용의 에세이를 발표해 신마오주의자들로부터 공격 표적이 돼왔다.

마오 인터넷 사이트 폐쇄는 최근 마오쩌둥 비판자들에 대한 좌파들의 조직적인 공세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마오위스는 "그들이 반대진영의 목소리에 대해 힘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오쩌둥이 주도한 문화대혁명이 지난해로 발발 50주년을 맞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그의 업적에 대한 좌·우파 간의 찬반 논쟁이 한창이다. FT는 중국 당국의 마오위스 등 반대파 인터넷 사이트 폐쇄가 과거 문화대혁명의 유령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은 마오의 업적에 대한 재평가가 자칫 당의 정통성을 위협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반면 개혁론자들은 마오의 실패를 내세워 보다 개방적인 정부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