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건설강국 코리아 "위기를 기회로"

입력 2017-01-20 17:52
수정 2017-01-20 17:59
<앵커>

신년기획 '전진 한국경제, 위기는 기회다', 마지막 시간입니다.

주택시장 침체와 SOC 예산 축소 등으로 위기를 맞은 국내 건설업계가 아파트와 Io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홈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건설강국 코리아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에도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몇 년간 주택시장 호황에 기대 손쉽게 돈을 벌었던 국내 건설업계에 큰 위기가 닥쳤습니다.

부동산 경기 부양을 통해 내수를 살리겠다던 ‘초이노믹스’가 막을 내리면서 각종 규제들이 다시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처럼 밀어내기 분양에 의존해서는 수익성 확보가 불가능해진 만큼, 건설업계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특히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아파트에 접목시킨 스마트홈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지난해 8조5천억 원 규모였던 스마트홈 시장은 2019년에는 21조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현대건설이 선보인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입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손쉽게 가전기기를 작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사용해보겠습니다. '3번 조명 불꺼' 이렇게 지능형 스마트홈은 언제어디서든지 말 한마디면 집안의 기기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단지 주거편의 제공에 그치고 있지만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보건과 의료 분야에서도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스마트홈 서비스가 보편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장성욱 현대건설 건축전기통신팀 책임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스마트홈이다. 다른 건설사들도 이종산업간의 융합을 검토한다. 스마트폼 분야는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다"

사물인터넷이 상용화되면서 스마트홈 시스템을 넘어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인 '스마트시티' 역시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스마트시티 추진 전략을 수립해 스마트시티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스마트시티 수출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인터뷰> 권오경 한국토지주택공사 해외사업처부장

"민간기업의 IT요소기술과 제도문화까지 패키지 해 해당국의 눈높이에 맞춰 맞춤형으로 진출한다. 쿠웨이트는 사우디 등 중동과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앞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위기 극복의 해법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가 수주로 인한 후폭풍을 경험했던 국내 건설사들은 단순 도급위주의 수주 전략을 전면 수정한다는 각오입니다.

기존의 단순 도급식 EPC(설계 구매 시공) 사업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현장에 직접 투자와 개발을 하고 완공 이후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개발형(PPP)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의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 능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투자개발형 사업 성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국내 건설사들의 투자개발형 사업 진출 비중은 지난 2014년 3%에서 2015년 2.4% 지난해 0.3%로 감소했습니다. 대형 건설사들도 단순도급식 사업과 달리 투자개발형 사업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EPC 중심의 단순도급 사업에서 벗어나야 마진을 높일 수 있고 저가 출혈 경쟁 등에 따른 손실도 막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수주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 투자 개발형 사업으로 진출하는 것이 새로운 대안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시공사가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서 프로젝트를 기획을 하고 그것을 현지국 정부에 제안을 하고 이렇게 함으로써 자금을 어레인지하고 시공권을 확보하는 이런 방식이 아마 새로운 해외 건설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