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해 첫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0일 '눈 폭탄'이 터지면서 출근길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에 시민들이 몰려들어 붐볐다. 반면 눈길에 자가용을 집에 두고 나온 직장인이 많아 도로는 매우 한산했다.
차량이 많이 다니는 대로변은 그나마 눈이 덜 쌓였지만, 아파트나 주택가들이 밀집한 이면도로는 제설 작업이 되지 않아 미끄러운 탓에 시민들은 조심스레 발길을 옮겨야 했다.
많은 눈이 올 것이라는 날씨 예보가 나온 덕인지 평소 자가용을 이용해 출근하던 사람 중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출근길 빙판길 정체를 피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지하철역은 이른 시간부터 붐볐다.
서울 강남역에서 출발하는 신분당선은 두번째 지하철역인 양재역에서 이미 좌석이 꽉 찼다. 평소 출근길과 비교하면 승객이 2배는 많은 수준이다.
도로 위 차들은 평소보다 눈에 띄게 느린 속도로 움직였다. 도로가 미끄러워 제동거리가 길어지다 보니, 차량이 정지선에 맞춰 서지 못하고 횡단보도를 침범해 길을 건너는 보행자들 앞에서 겨우 멈춰서는 아슬아슬한 모습도 연출됐다.
현재 많은 눈은 내리지 않고 있으나, 곳곳에서 여전히 약한 눈발이 흩날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서울·경기(가평·포천·연천·동두천 제외)·인천 등 수도권과 서해5도, 충청남북도, 대전, 세종, 경남 함양, 전북 순창·정읍·익산·군산·부안·고창 등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적설량이 5∼20㎝로 예상될 때 발효되는 특보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올해 첫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서울의 적설량은 6.3㎝다.
기상청은 이번 눈이 오전 9시 즈음부터 잦아들어 정오 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