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 캡처 화면
잠시 동안 맡겨진 유기견이 잠든 여성을 깨워 질식한 아기를 구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잉글랜드 체셔 매클즈필드에 사는 에밀리 거니언은 21개월 된 딸 벳지를 키우며, 카페 매니저로 일했다. 애견인인 에밀리는 처음으로 래브라도와 스프링어 스패니얼 잡종 유기견 ‘루퍼스’를 위탁 받아서 돌보는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루퍼스가 온 지 며칠 만에, 아기 벳지가 장염으로 아팠다. 에밀리는 밤새 벳지를 간호하다가, 벳지가 좀 나아지자, 깜빡 잠들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루퍼스가 멍멍 짖으면서 에밀리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리고 주둥이로 에밀리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발로 에밀리의 팔을 긁기 시작했다. 에밀리는 루퍼스 때문에 잠에서 깼고, 루퍼스 행동을 보고 뭔가 잘못 됐다고 직감했다.
에밀리는 바로 아기 방으로 달려갔고, 하얗게 질린 아기가 꺽꺽 신음하는 것을 발견했다. 에밀리는 바로 아기를 들어올려, 아기 목구멍을 막은 토사물을 빼냈다. 벳지는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루퍼스가 아기의 신음소리를 듣고, 엄마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비극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에밀리는 “밤새 아기를 돌보느라 나는 너무 피곤했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몰랐는데, 루퍼스는 벳지의 생명을 구했다”며 “나는 루퍼스가 거기 없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밝혔다.
에밀리는 루퍼스에게 진심으로 감사했지만, 안타깝게도 워킹맘인 에밀리는 루퍼스를 입양할 수 없는 처지다.
에밀리는 “루퍼스는 이미 가족처럼 느끼고 있고, 나도 그를 키우고 싶지만, 나는 이미 반려견 2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여력이 없다”며 “루퍼스가 좋은 가정을 만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