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105위)이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5위·불가리아)를 상대로 분투했으나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정현 디미트로프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정현은 19일 호주 멜버른 파크의 내셔널 테니스센터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디미트로프에게 1-3(6-1 4-6 4-6 4-6)으로 패했다.
1세트 초반 정현은 디미트로프의 첫 서브 게임에서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한 가운데 내줬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은 더블폴트로 불안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평정심을 가다듬은 정현은 이후 거칠 것 없이 상대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상대의 백핸드샷이 연달아 네트에 걸려 두 포인트를 따냈고 이어서는 시원한 서브 포인트까지 나오면서 게임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자신감을 얻은 정현은 이후 5게임을 연달아 따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첫 세트를 6-1로 가져왔다.
그러나 2세트 초반 디미트로프는 연달아 두 게임을 따내며 반격을 시작했고 결국 2세트를 6-4로 가져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초반에는 정현이 내리 두 게임을 따내 게임스코어 2-0을 만들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으나 다시 두 게임을 연달아 뺏겼고 게임스코어 3-3에서 또 한 번 서브 게임을 내주면서 결국 세트스코어 1-2로 역전당했다.
디미트로프는 4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2-2에서 정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게임스코어 4-2까지 앞섰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4로 추격한 정현은 다음 디미트로프의 서브 게임에서 40-15로 뒤지다가 기어이 듀스까지 만들었고 마지막 포인트 백핸드 발리가 네트를 맞고 넘어가면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30-0으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가던 정현은 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연달아 포핸드 샷이 라인 밖을 향하면서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4-5로 뒤진 디미트로프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도 정현은 30-30까지 맞섰지만 내리 두 포인트를 더 내줘 무릎을 꿇었다.
정현은 이번 대회 단식 본선 2회전 진출 상금 8만 호주달러(약 7천만원)와 랭킹 포인트 45점을 획득했다.
한편, 정현과 첫 맞대결을 펼진 1991년생 디미트로프는 출중한 기량을 선보이며 2014년 세계 8위까지 오른 바 있다. 2014년 윔블던에서는 4강에도 올랐다. 특히 마리야 샤라포바와 교제한 선수로 유명하다.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3회전 진출에 도전하는 정현이 2회전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와 맞붙는다. 정현 디미트로프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가 18일 발표한 19일 경기 일정에 따르면 정현 디미트로프의 남자단식 2회전은 하이센스 아레나의 두 번째 경기로 배정됐다.
호주오픈이 열리는 호주 멜버른 파크의 내셔널 테니스센터에 있는 약 20면의 테니스 코트 가운데 하이센스 아레나는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코트다.
정현의 2회전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전 9시에 시작하는 에카테리나 마카로바(34위·러시아)와 사라 에라니(53위·이탈리아)의 여자단식 2회전이 끝난 뒤에 시작한다.
1991년생 디미트로프는 키 191㎝로 출중한 기량을 선보이며 2014년 세계 8위까지 올랐다. 2014년 윔블던에서는 4강에도 오른 경험이 있다.
특히 마리야 샤라포바와 교제한 선수로 유명하다.
JTBC 해설위원 박용국 NH농협은행 감독은 "디미트로프가 '리틀 페더러'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때문에 정현으로서는 많이 뛰어다니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체력과 기동력이 갖춰져야 디미트로프와 좋은 경기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