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년 CEO가 바뀌는 회사가 있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연초부터 경영권이 변경되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특히 수시로 주인이 바뀌는 한계기업에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화장품 전문기업 리젠은 일명 카멜레온 기업이란 별칭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최대주주가 무려 6번이나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2012년 2월 이준호씨가 경영권과 지분을 양도받으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한 것을 시작으로 김덕일, 이준호, 김우정, 에이도스1호조합, 머큐리어드바이저 등으로 회사의 수장이 변경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증자와 감자는 물론 전자와 화장품 등 일부 사업부문의 영업이 정지되기도 했습니다.
게임업체인 로코조이와 유무선 통신 전문업체 포스링크 역시 최근 4년동안 매년 최대주주가 변경됐습니다.
문제는 이들 상장사 대부분이 성장이 정체됐거나 경영상 문제가 생긴 한계기업이란 점입니다.
실제 리젠은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회계처리 위반으로 현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진행중입니다.
포스링크는 지난 2015년 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관리종목(4년 연속 영업손실)과 상장폐지(5년 연속 영업손실) 위기는 모면했지만, 지난해까지 적자가 발생할 경우(3분기 기준 영업손실 7억원) 5년 중 4년을 적자 기업으로 보내게 됩니다.
한계기업들의 잦은 최대주주 변경은 대부분 주가 급등락 등 변동성 확대로 이어집니다.
실제 포스링크의 주가는 최대주주 변경 공시 다음날 8%이상 급등했다가 3거래일 동안 20% 가까이 수직 낙하했습니다.
코디엠 역시 최대주주 변경 소식 전후로 주가가 위아래로 출렁거렸습니다.
<전화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코스닥 기업의 경우) 최대주주가 바뀌는 이벤트를 전후로 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높다. 단기적으론 급등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나중에 가서는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최대주주가 변경 된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7개사.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1월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계기업이 부실을 떠 넘기는 과정에서 최대주주를 바꾸는 사례도 있는 만큼, 잦은 최대주주 변경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