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은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서 수영 선수 정준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시청률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청춘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과 함께 화제성은 높았다. '역도요정 김복주'에는 고민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이 있다. 남주혁은 이 드라마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준형에게 청춘의 향기를 불어넣었다. 수영선수로서 스타팅 트라우마에 시달릴 때는 보호 본능을 자극했고, 김복주(이성경)와 로맨스에서는 설렘을 안겼다. 이제 그도 '청춘'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배우 대열에 오른 것 같다.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치즈인더트랩'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그리고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역도요정 김복주'가 첫 주연작이다. 소감을 말해달라.
많이 아쉬워요. 이번 작품은 주인공이기도 했고 뭔가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더 컸어요. 촬영장이 워낙 재밌었기 때문에 좀 더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재밌는 장면을 더 재밌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 복주나 태권이랑 함께 있는 장면을 찍고 나서 보면 '이렇게 해볼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역도요정 김복주' 이후 인기가 뜨겁다. 실감하고 있나.
인터넷이나 SNS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체감을 하긴 했어요. 알아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니까 기분은 좋아요. 복주와 준형을 보는 사람들의 반응이 기억에 남아요. 촬영할 때 '사람들이 내 연기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갑작스러운 인기가 낯설지는 않나.
너무 빨리 주목을 받게 돼 실감이 잘 안 나요. SNS를 보면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시더라고요.
'역도요정 김복주'로 신인상까지 받았다.
정말 잘해서 신인상을 받아 보고 싶었어요. 상을 받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죠. 받고 나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생겼어요. 앞으로 연기하는데 동기 부여가 될 것 같아요. 제 방 옆에 장난감 모아놓은 데가 있는데 제일 눈에 띄는 곳에 뒀어요.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이 저조했다. 아쉽지는 않나.
아쉽지 않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재밌게 촬영했어요. 다 같이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고 좋은 작품을 만들자고 했어요. 제가 해야 할 것만 잘하자고 생각했어요. 작품에 집중해서 마무리하자는 생각을 했죠.
이성경과 케미가 좋았다. 만화 같은 장면이 자주 나온 것 같은데, 특히 키스신이 그렇다. 어땠나.
제가 리드를 할 때도 있었고 복주가 저에게 다가올 때는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어볼 때도 있었어요. 서로 아이디어도 내주고 상의를 많이 했죠. 작가님이 글을 잘 써주셔서 감정선이 확실히 잡혀서 민망하진 않았어요.
이성경과는 절친한 사이라고 들었다. 절친과 연인 연기를 하는 건 어떤 느낌인가.
'치즈인더트랩'에서도 호흡을 맞췄는데 그때는 둘이 붙는 장면이 거의 없었어요. 따로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죠. 이번 작품에서는 서로 얘기도 많이 하면서 만들어갔어요. 둘 다 캐릭터에 빠져 불편함 없이 촬영했어요.
수영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탄탄한 몸매가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는데.
제 나름대로는 최선으로 몸을 만들고 시작했는데 촬영 도중에는 운동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워낙 살이 안 찌는 스타일이라 살이 점점 빠지더라고요. 마지막에도 수영대회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 살이 빠져서 창피했어요. 멋진 몸매를 유지하지 못한 게 아쉬웠죠.
정준형을 소화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뭔가.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멋있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이요. 츤데레 같은 성격은 나와 비슷해서 조금 편했어요. 준형은 사람들 앞에서는 복주에게 짓궂게 장난치는데 뒤에서는 많이 챙겨주잖아요. 제 성격도 그런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뭔가.
복주와 준형이 놀이공원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이요. 그 장면을 찍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설렜어요. 이렇게 설레고 풋풋한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역도요정 김복주'는 청춘들의 이야기인데, 남주혁의 청춘은 어떤가.
청춘이라는 게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란 걸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아요. 시간 가는 게 아까워요. 청춘을 더 재미있게 보내기 위해선 앞으로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