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팽목항 방문… 항의시위에 '기습 분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봉하마을과 팽목항 방문으로 대선 행보를 이어갔다.
반기문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경상남도 김해의 봉하마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오후에는 전라남도 진도의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분향했다.
'노무현'과 '세월호'로 상징되는 진보 진영을 끌어안으려는 시도였다. 전날 경남 거제와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전남 영암을 찾음으로써 영·호남 통합 메시지를 주려 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그러나 반기문 전 총장은 가는 곳곳 반대시위에 부딪혔다. 그의 행보를 비판하는 시위가 이어지면서 현장에는 한 때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반기문 전 총장이 노 전 대통령 묘역으로 향하는 길에는 "배신자라 않겠다. 잘 왔다 반기문", "배은망덕 기름장어, 봉하마을 지금 웬일?" 등 비난 구호로 가득한 현수막이 내걸렸다.
반기문 전 총장은 팽목항 방문에서도 시위대와 맞딱뜨렸다. 이에 시위대를 따돌리고 세월호 분향소에서 '기습 분향'을 하고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팽목항을 떠날 때까지 반기문 전 총장 측과 시위대는 같은 공간에 머무르면서 긴장감이 흘렀다.
한편, 반기문 전 총장은 오늘(18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조선대학교 특강과 전남 여수 수산시장 화재 피해를 점검하는 등 호남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