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를 바라보는 해외의 시선은 역시나 싸늘했습니다. IMF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또 내렸고, 해외 투자자들은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해외 IR에서 대기업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계속해서 박준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국제통화기금, IMF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대에서 2%대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3.0% 성장률을 제시한 것을 감안하면 2%대로 낮춘 것이 분명한 상황입니다.
우리의 실망스러운 성장 전망은 세계 경제의 전망치를 3.4% 그대로 유지하고 선진국의 전망치를 지난해 10월보다 0.1%P 상향 조정한 것과 비교됩니다.
특히 유럽에서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이탈리아와 우리만 하향 조정했다는 것은 해외 전문가들이 우리 경제를 어떻게 지켜보는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IMF 3월경 최종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인데, IMF는 물론 다른 해외 신용평가들의 평가도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지난주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미국에서 개최한 투자설명회에서는 우리 대기업의 지배구조와 제도 개선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 중 한국 대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거론하며 제도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질문했다"며 "제도 개선에 더 중점을 두면 정치권력과 기업총수 간 결탁은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고 전했습니다.
최근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국회에 출석한 데 이어 삼성 등 대표기업에 대해 검찰과 특검 수사가 이어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정경유착'과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입니다.
정치권과 얽힌 대기업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한국 기업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해외의 시각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