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대면’ 최순실 장시호, 눈도 안 마주치고 ‘냉랭’…태블릿PC 때문?

입력 2017-01-17 11:28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와 조카 장시호(38)씨가 17일 법정에서 처음 마주했다.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서관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참석, 어색한 대면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최씨와 장씨는 각자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재판에 집중할 뿐 서로 눈짓으로도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혈연관계인 피고인들이 재판을 시작하기 직전 잠깐이나마 인사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는 장시호 씨가 최순실의 것이라며 ‘제2의 태블릿 PC’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하면서 두 사람이 진실 공방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시호 씨는 앞서 박영수 특검팀에 최씨가 사용했다는 '제2의' 태블릿 PC 한 대를 넘긴바 있다. 이 PC엔 최씨의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에서 지원금을 받은 내용 등과 관련한 이메일이 다수 담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또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센터 설립은 최순실 이모의 아이디어였다"는 등 책임 대부분을 최순실 씨에게 미뤘다.

최순실 씨는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특검에 제출한 장시호 씨에 대해 “이게 또 어디서 이런 걸 만들어 와서 나한테 덤터기를 씌우려 하냐. 뒤에서 온갖 짓을 다 한다”고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