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턱받이 논란’ 반기문 전 총장에 쓴소리 “어설픈 대권주자 흉내”

입력 2017-01-16 11:11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사실상 대권행보를 펴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추미애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이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다는 그 자체가 대한민국의 자랑이고 후대의 귀감이 돼야할 것이기 때문에 되도록 반 전 총장에 대해선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어설픈 대권주자를 흉내내지 말고 자중하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반기문 전 총장이 어설픈 대권주자 흉내내기 말고 보다 끝까지 나라를 자긍심을 지키는 쪽으로 (총장 퇴임 직후 정부직을 맡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는 유엔총회 결의안 11호에 대한) 유엔의 결정(유권해석)이 있기 전까지 자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어 "부패로 한국의 국격이 떨어지고 인권이 짓밟힌 박근혜정부 5년 동안 이렇다 할 대선후보 한 명도 만들어내지 못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낯뜨거운 모셔오기 경쟁에 반 전 총장이 제대로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농단세력에 의해 나라가 파탄 지경에 이른데 대한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정당정치·책임정치이며, 그것을 심판하는 게 국민의 심판권인 선거"라며 "그 심판권을 가로막고 정당정치·책임정치에 대한 물타기용 도구로 쓰임새가 끝난다면 조국이 배출한 유엔 사무총장 뭐가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반 전 총장의 과거 한일 위안부 협상에 대한 발언을 거론하며 "짓밟힌 전시 인권을 보호하고 감시하고 꾸짖을 책무가 있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인권의식과 기본권 의식이 박약했지만, 우리가 뽑은 사무총장이기에 그런 말바꾸기도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반기문 전 총장은 지난 14일 충북 음성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당시 반 전 총장의 사진이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는 “환자를 눕힌 채로 죽을 떠먹이면 어떡하느냐”는 지적과 함께 “죽을 드시는 할머니가 아니라 먹여주는 반 전 총장이 턱받이를 한 것이냐”는 비난이 폭발했다.

이에 반 전 총장 측은 보도 자료를 통해 “꽃동네의 안내에 따라 어르신의 식사를 돕게 됐다”며 “담당 수녀님에 따르면 그 어르신이 미음을 그렇게 드시는 것은 문제가 없으며 복장도 꽃동네 측에서 요청한 복장”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