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자영업①] 늘어나는 빚에 직원 해고…불황, 끝이 안보인다

입력 2017-01-13 17:42
수정 2017-01-13 17:42
<앵커>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기업들의 구조조정 속에 최근에는 급속도로 오르는 생활 물가까지.

불황 속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사람들은 바로 소규모 자영업자들입니다.

특히 재취업이 어려워 원치않는 창업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의 고통은 더 클 수 밖에 없는데요,

우리 경제의 기초이자 가장 밑단이라고 볼 수 있는 자영업자들의 눈물을, 먼저 김태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등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

새벽 일찍 나와 저녁 10시까지 일하지만 김씨의 한 달 매출은 1,000만원 안팎.

영등포 돈가스집은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그나마 장사가 잘 되기 때문에 이 정도 매출이 나오지만,

월 매출에서 인건비와 임대료, 재료비를 제하면 실제 김씨 손에 떨어지는 것은 200만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최근 달걀과 식용유 등 원재료비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이마저도 줄어든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인구 / 서울 영등포구

"저희 같은 경우는 돈가스집이다보니까 계란이랑 식용유가 매일 들어가는데, 그렇게 따져보면 수익이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유지하는 것 마저 힘들어질 수 있다고 김씨는 토로합니다.

힘겹게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는 김씨뿐만이 아닙니다.

[브리지] 김태학 기자

"서울의 한 음식점 골목입니다. 한 창 붐벼야 할 저녁시간이지만 거리는 이렇게 한산하기만 합니다."

이 골목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 모씨도 최근 고민이 많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나날이 줄어, 종종 임대료를 마련하지 못 하는 상황까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씨는 결국 늘어나는 빚 때문에 직원을 줄이고, 딸과 함께 가게를 운영 중입니다.

[인터뷰] 이교연 / 서울 마포구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매출이 많이 떨어지고 위험하니까, 본인(딸)도 등록금을 벌어서 보태야 되고 용돈도 벌어야 하고 함께 가정 경제를 이끌고 가야 하는거 같아요"

[스탠딩] 김태학 기자

재료 원가와 임대료 상승, 여기에 탄핵 정국 속 소비심리위축까지, 잇따라 악재가 겹치면서 꿈에 부풀어야할 새 해에 자영업자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