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호사 특혜 채용 등으로 구설에 오르며 어수선했던 금감원이 조직개편과 국·실장급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최근 대내외 변수로 금융시장 안정이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1년여 만에 은행리스크업무실이 부활되고 보험리스크제도실도 신설됐습니다.
13일 금감원은 금융사 건전성 확보와 시장 안정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과 국실장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지난해 건전성 감독과 검사를 맡아온 은행 리스크업무실을 폐지한 대신 일반은행국과 특수은행국에 건전성감독 업무를 구분해 맡겼지만 가계부채 리스크 점증, 국제보험회계기준 시행 등에 따라 리스크 업무의 일관성과 전문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은행리스크업무실과 보험리스크제도실을 부활·신설했습니다.
위기상황에 대비한 스트레스테스트 수준과 방식의 고도화를 위해 원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거시건전성연구팀을 신설하고 은행리스크업무실에도 스트레스테스트 전담팀을 설치했습니다.
금투와 보험 권역에는 관련인력을 보강키로 했습니다.
상장법인 분식회계에 대한 기획·테마감리 강화, 감리주기 단축 등을 위해 회계감리 조직과 인력도 20명으로 대폭 확충했습니다.
사회적 이슈가 될 수 있는 대기업 등의 회계의혹을 전담 모니터링하고 신속히 감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회계기획감리실도 신설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조직개편과 함께 금융시장 안정, 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등에 감독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실장급 인사도 단행했습니다.
부서장직 가운데 공석이던 인재개발원 실장에는 서울시에 파견가 있던 홍영기 국장을, 총무국장에는 장복섭 신용감독 국장을, 비서실장에는 윤창의 저축은행감독 국장을, 은행감독국장에는 민병진 일반은행 국장을 선임했습니다.
비어있던 부서장직에 국·실장급이 이동함에 따라 연쇄 이동과 세대교체가 단행된 가운데 국실장 직위에 24명, 국실장 전보에 16명 등 당초 예상보다 인사 폭이 상당히 커졌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인사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인사원칙을 견지하기 위해 학연과 지연, 출신 등 비합리적 요소를 배제하고 역량과 업무경험 등을 고려해 해당 보직에서 가장 일을 잘 할 수 있는 적임자를 배치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조직개편과 국실장급 인사에 이어 조만간 팀장과 팀원 인사도 조속히 실시해 어수선한 조직의 안정을 모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