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산 화장품 무더기 수입 불허

입력 2017-01-10 17:41
수정 2017-01-10 21:13
<앵커>

중국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무더기 수입 불허 조치를 내렸습니다.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일명 사드배치를 둘러싼 갈등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중국 당국이 19개 한국산 화장품 제품에 수입을 불허하고 반품 조치했습니다.

총 11톤 규모로, 관련업계는 현재 상황 파악 중입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질검총국(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은 최근 28개 제품에 대해 수입 불합격 판정을 내렸는데, 그 가운데 19개 제품이 한국산 화장품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에 수입 불허된 한국산 화장품 제품은 애경의 목욕 세정제와 또 다른 업체의 크림, 에센스 등의 제품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를 놓고 국내 화장품 업계에선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일명 사드(THADD) 배치를 둘러싼 갈등의 연장선상으로 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자칫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규제 강화로 이어질 경우 국내 화장품 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됩니다.

국내 대표 화장품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전체 6조원의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이 20%인 1조2천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대상에 자사 제품은 없다"면서도 사태 확산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우려감을 내보였습니다.

중국 당국은 그간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한국 연예인의 자국내 방송 출연 금지 등을 비롯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왔습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무차별 보복조치가 계속되면서 국내 산업의 타격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