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판매 쏠림현상 심화...신차만 팔린다

입력 2017-01-10 17:12
좌상단 국내 車 시장, 신차만 팔린다

<앵커>

지난해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0.6% 소폭 늘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모델의 판매는 줄고 신차만 팔리는, 이른바 '쏠림 현상'이 극심해 자동차업체들의 판매전략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한 60개 모델 가운데 70%, 42개 모델의 판매가 줄었습니다.

연간 10만대 씩 팔리던 현대차의 대표 모델인 쏘나타와 아반떼의 판매량은 지난해 각각 8만2,000대와 9만대에 그쳤습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새로 내놓은 SM6와 QM6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판매가 줄었고, 쌍용차는 효자 모델인 티볼리를 제외하면 판매가 14.6% 감소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0.6% 늘었는데, 이는 기아차 K7과 르노삼성 SM6, 쌍용차 티볼리 등 일부 차종의 판매 신장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베스트 셀링 모델 대신, 시장에 없었던 '신차'에 판매가 집중된 겁니다.

<인터뷰>김필수 대림대 교수 1:16~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뜻이죠. 그런 측면에서 쏠림에 대한 부분은 가속화될 것이고, 전체적인 양으로 보게 되면 판매 증가는 되지 않고 쏠림 현상은 커지는, 어떻게 보면 메이커 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현상은 올해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자동차 업체들은 연초부터 '신차 마케팅'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국내 10만대 규모로 성장한 소형 SUV 시장을 겨냥한 신차와 함께 제네시스 G70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기아차는 상반기에 출시될 후륜 구동 세단 K8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선공개했고, 3세대 모닝은 오는 17일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GM도 신형 크루즈를 출시해 준중형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고, 쌍용차는 대형 SUV를 상반기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르노삼성은 소형 해치백인 클리오의 국내 도입 등, 전에 없던 신차들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올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판매 쏠림 현상의 흐름을 누가 선점하느냐가 한해 실적의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