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미르 불똥 차단 '전전긍긍'

입력 2017-01-10 17:10
<앵커>

경력 변호사 채용비리 건으로 시끄러웠던 감독당국이 국정조사 특위에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며 술렁이고 있습니다. 당국이 미르재단 출연에 금융사들을 동원했다는 것인 데, 구설에 오르고 있는 해당 임원 뿐 아니라 금융수장들까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어 의혹 차단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미르재단 출연에 금융사들이 당국 주도로 동원·종용됐다는 의혹이 국조 특위에서 새롭게 제기되자 금융당국이 또 한 번 술렁이고 있습니다.

관련 임원뿐 아니라 금융당국 수장에까지 그 의혹의 범위가 확산되고 있는 이유에서입니다.

국조특위 박영선 의원은 안종범 전 수석의 지시로 당국이 보험사들의 미르재단 출연을 종용했고 압력 행사의 중심에 김수일 금감원 부원장이 있다며 특검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채용비리 관련 임원의 퇴진을 요구중인 금감원 노조는 청와대, 미르재단이 연계돼 있어 해당 임원이 채용비리 논란에도 사퇴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청와대 지시로 당국이 미르재단 출연에 보험사를 동원했는 데 금융위원장·금감원장이 아닌 부원장이 총대를 멨기 때문에 금융수장들이 채용비리 관련 임원의 거취를 결정하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금융감독원 노조 관계자

“안종범 수석 지시..당연히 금융위 통해 왔을 것. 임종룡·진웅섭 빠지고 해결사 역할 김수일 부원장 한 것. (채용비리 관련해) 원장이 매정하게 못 쳐내는 것 이것과 연결된 것 아니겠나”

부원장보 후속 인사로 잠잠해 지나 싶던 채용비리와 미르 건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금감원 노조와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 특검까지 이어질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해당 임원과 금감원은 ‘안 수석과 알지 못하고 보험사를 압박하지 않았다’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있지만 당국은 새로운 의혹 등장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 감독당국 관계자

“윗선에서 이야기를 할 것이다. 위에 쪽 이야기니까. 저희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채용비리와 미르 의혹이 꼬리를 물며 또 다른 의혹을 낳자 당국은 정면돌파를 선택한 가운데 자칫 윗 선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 지, 의혹 확산

차단에 부심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