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씨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 특검 출석 “많은 자료 가져왔다”

입력 2017-01-09 14:33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특검에 출석했다.

신동욱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의 각종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참고인 소환 요청을 받고 9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출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최순실씨 등의 개입 의혹과 관련 "구체적인 정황 증거는 없지만, 복수의 증언자로부터 (최씨·정씨가) 현장에 왔다는 얘기와 정윤회씨가 식사를 샀다는 증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자료를 가져왔다”면서도 “특검 측의 질문에만 대답하고, 특검에서 원하고 요구하는 것만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신동욱 총재를 상대로 육영재단의 재산 형성 과정과 2007년 벌어진 육영재단 폭력사태, 최근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박 대통령 5촌 조카 살인사건 등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육영재단 폭력사태는 박근령씨와 동생 박지만 EG 회장 측이 재단 운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생겼을 때 조직폭력배와 한센인 등이 대거 동원된 사건을 말한다.

이때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한 인물이 2011년 '5촌 조카 살인사건'의 당사자인 박용철씨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5촌 조카 살인사건은 2011년 9월 박 대통령 5촌인 박용철씨가 북한산 등산로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을 말한다.

유력한 용의자는 박 대통령의 또 다른 5촌인 박용수씨로 지목됐는데, 박용수씨 또한 북한산 중턱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용수씨가 감정이 좋지 않았던 용철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지었다.

하지만 사건 현장 모습이나 사건 전후 두 사람의 행동 등을 둘러싸고 여러 의문이 제기되면서 단순 살인사건이 아닌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 사건이 육영재단 내 권력 다툼과도 연관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신 총재 역시 이 사건 배후에 박 대통령 측이 개입돼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특검은 신 총재를 상대로 육영재단 운영 문제와 재산 관계, 과거 폭력사태 등 여러 의혹의 사실관계와 관련 정보를 파악해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참고할 내용이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