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쇼핑 확대...판매에 AR 활용 기업 늘어

입력 2017-01-09 08:31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애널리스트 요리 부름서는 지난 6일(현지시간) AR과 소매판매에 대한 보고서에서 AR이 소비자들에게 친숙해져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제품을 더욱 손에 잡힐 듯하게 느끼는 디지털 기술이 소비자의 필요에 부합한다면 온라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갭과 BMW는 구글과 제휴해 가상의 드레싱룸이나 자동차 전시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에서 발표했다.

소비자가 집에서 구글의 AR 플랫폼인 탱고를 이용해 갭의 옷을 고르고 크기를 선택하면 이 제품을 입은 3D 가상 마네킹이 등장한다. BMW는 스마트폰 앱으로 차 문을 열고 안에 타보는 체험을 가상으로 할 수 있다.

BMW는 증강현실을 자동차 판매에 활용하는 첫 회사다. BMW AR 앱을 만든 액센추어는 이 기술에 대해 "자동차를 훨씬 넘어 우리가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구글 탱고는 아직은 지원 기기가 레노버의 팹2 프로와 아수스의 젠폰AR 등 2종밖에 없다. 구글은 2년 안에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폰 대부분이 탱고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갭의 AR 앱도 자신이 아니라 가상 마네킹에 옷을 대보는 것이라 한계가 있다.

이미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화장품 브랜드 세포라(Sephora)는 가상 화장을 체험할 수 있는 앱으로 성공을 거뒀다. 스마트폰을 들고 자신의 얼굴 이미지에 여러 색상의 립스틱을 칠하거나 아이라이너, 아이 섀도, 마스카라를 시도할 수 있다. 이미지를 친구와 공유해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다.

유캠메이크업이라는 앱은 세계적으로 2억5천만건 넘게 다운로드됐다.

모디페이스는 로레알이나 클리닉,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슈우에무라 등 여러 화장품 업체에 AR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는 카탈로그 앱에서 AR 기술로 가구를 소비자의 집에 맞춰볼 수 있게 한다. 거실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고 소파나 테이블이 공간에 맞을지 보거나 어떤 색깔이 방에 어울리는지 비교할 수 있다. 나중에 가구 부품을 조립할 때도 AR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