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건물붕괴 마지막 매몰자 39시간만에 숨진채 발견

입력 2017-01-09 07:21


9일 오전 2시 15분께 서울 종로구 낙원동 숙박업소 철거공사 붕괴 현장에서 매몰됐던 인부 조모(49)씨가 사고 발생 약 39시간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지난 7일 오전 11시 30분께 붕괴사고가 일어나면서 지하 3층 깊이에 매몰됐던 조씨는 이날 오전 1시 29분께 신체 일부가 발견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그는 지상으로 옮겨졌을 때 이미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고,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진 직후인 오전 2시 3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종로소방서 전영환 소방행정과장은 "죄송합니다"라고 힘겹게 입을 뗀 후 "구조 노력을 했으나 결과가 이렇게 나타났다. 너무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전 과장은 "(조씨는) 가장 바닥인 지하 3층 깊이에서 누워있는 상태로 얼굴과 몸 전체가 눌린 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분들께서 구조가 늦다고 채찍질을 많이 하셨다"면서 "2차 붕괴 위험을 주의하면서 작업을 해야 했고, 지하 3층까지 매몰돼 공간이 협소한 탓에 구조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붕괴사고로 매몰됐던 인부 2명이 모두 숨진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