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월호 침몰 당일 오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기본적인 화장과 머리 손질을 한 채 오전 내내 청와대 관저집무실에 머물렀다는 증언이 나왔다.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은 5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2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박 대통령이 당일 점심까지 계속 관저집무실에 있었다고 밝혔다.
윤 행정관은 당시 오전 9시에 박 대통령이 관저집무실로 들어가는 것을 봤으며 당시 단아한 옷을 입고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이 어느 정도 돼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관저 외부로 나갈 수 있었던 상태였느냐"는 질문에 "제가 기억하기로는 갈 수 있었을 것 같다"고도 답했다.
또 자신은 관저집무실과 이어진 자신의 사무실에서 오전 내내 TV로 세월호 침몰 상황을 보고 있었지만 박 대통령의 경우 관저집무실은 본관 집무실 등 다른 방과 달리 TV가 없기 때문에 시청 여부를 모른다고 했다.
다만, 그는 유독 관저집무실에만 TV가 없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국회 측 대리인단의 계속된 추궁에 "관저집무실 내에선 컴퓨터도 있고 노트북도 있다"며 TV가 아닌 수단으로 방송을 봤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윤 행정관은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오찬이 정시에 들어가지 않고 되게 늦게 들어갔던 기억"이라며 "그리고 빨리 나와서 걱정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식당에서) 오찬을 한 뒤 다시 집무실로 가셨다고 들었다"며 "(낮)12시 이후엔 박 대통령을 대면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왜 '청와대 벙커'로 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했다. 또 식당에서 TV로 세월호 참사 구조 상황을 시청했을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도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