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학생들, 새해 첫 촛불집회 나선다

입력 2017-01-05 14:07


세월호 1천일을 앞두고 열리는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에 세월호 생존학생들이 공개적으로 나선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5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7일 열리는 촛불집회를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라는 제목으로 열어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중점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일 집회는 오후 5시30분 열리는 본집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공개발언을 하고, 공연도 4·16합창단이 맡는 등 세월호가 중심이 돼 치러진다.

'세월호 7시간' 규명을 희망하는 의미로 오후 7시에 소등 퍼포먼스를 벌이고, 청와대를 향한 행진에서도 세월호 유가족이 분향소 사진 현수막과 세월호 희생자들이 1학년 때 찍은 단체 사진을 앞세운다.

세월호 추모시 '숨쉬기도 미안한 4월'을 쓴 함민복 시인이 시를 낭송하고, 가수 이상은씨가 공연에 동참한다.

총리공관 앞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사퇴를, 헌법재판소 앞에서 조기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행진도 이어진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가 활성화하고 있는 선거권 연령 하향을 요구하는 토론회와 서명운동도 마련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 '유민 아빠' 김영오씨는 "1천만 촛불에서 희망을 봤지만 과거 촛불이 꺼지는 것을 겪었기 때문에 여전히 두렵다"며 "세월호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은 촛불 민심으로만 이룰 수 있으니 촛불을 꺼뜨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야당 정치권을 향해서도 "촛불 민심은 박근혜 탄핵"이라며 "마치 박근혜가 이미 탄핵이 이뤄진 것처럼 착각하고 정치적으로 변질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