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세 프랑스 노인, 사이클 연령대 세계기록 수립

입력 2017-01-05 09:22


어린 시절 코치로부터 사이클을 포기하라는 말을 들었던 105세 프랑스 노인이 세계기록 수립으로 또 무언의 시위를 펼쳤다.

AP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로베르 마르샹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생캉탱앙이블린의 국립 경륜장에서 1시간 동안 22.547㎞를 달려 105세 이상 연령대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사실 이 연령대는 고령 사이클의 '살아있는 전설'인 마르샹이 개척하고 기록을 경신해가고 있는 분야다.

마르샹은 3년 전에도 1시간 동안 26.927㎞를 주파해 100세 이상 연령대 사이클 부문에서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을 깬 이력이 있다.

그는 신기록 달성 후 "경기 종료 10분 전을 알려주는 신호를 보지 못했다"며 "봤다면 더 빨리 달릴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다리가 아플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팔이 아플 뿐인데 그건 류머티즘 때문이다"라며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105세도 아직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덧붙였다.

마르샹의 이번 기록은 영국의 사이클 영웅 브래들리 위긴스가 재작년 세운 전 연령대 세계신기록 54. 52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관중들은 그의 완주에 큰 박수를 보냈다.

관중들은 그가 마지막으로 92번째 트랙을 돌 때 '로베르'를 외치며 응원했고, 그는 결승선에 도착하자마자 수십 명의 취재진으로부터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