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마수걸이' 분양…입지·분양가 잘 살펴야

입력 2017-01-03 18:25
<앵커>

내일부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전국에서 마수걸이 분양에 나섭니다.

첫 아파트 분양 성적에 따라 한 해의 분위기가 판가름 나는 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올해 주택시장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분양시장에서 첫 포문을 여는 건설사는 대림산업입니다.

강서구 염창1구역 재건축 아파트인 'e편한세상 염창'이 내일부터 1순위 청약을 받습니다.

9호선 염창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잔금대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마지막 분양단지라는 점이 강점입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한 대우건설은 다음달 평택에서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를 선보입니다.

이곳은 푸르지오 브랜다타운이 형성돼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청약요건 강화와 대출 규제가 겹친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들은 수요자들을 잡기 위한 분양가 인하에 나서고 있습니다.

강남 첫 분양단지인 방배 아트자이의 경우 분양가를 당초 예정보다 200만 원 낮추며 지난달 3800만 원대로 분양가를 확정했습니다.

개포시영 재건축도 3월 분양을 앞두고 평당 4천만 원 안팎으로 분양가를 조정하는 등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가 인하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입지나 인프라가 뛰어난 단지들을 첫 주자로 내세우고 분양가도 인하하는 등 마수걸이 분양에 공을 들이는 것은 그만큼 올해 분양시장 분위기가 안 좋기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많다는 점도 큰 부담입니다.

<인터뷰> 유민준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투자자들은 프리미엄(피) 보고 들어가는데 전매제한 등 규제가 생기면서 투자자들이 들어가기(투자) 어려워졌다. 따라서 분양시장은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이 될 것 같다"

올해는 분양단지의 입지나 분양가 등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