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인대 파열 치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 비극 부를 수 있어

입력 2017-01-03 17:51


퇴행성으로 발병되는 무릎관절염과 달리 발목관절염은 외상이 주 원인이다. 잦은 외상이 반복되고 적기에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20~30대의 젊은 나이에도 발목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주 원인이 되는 발목인대파열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국내에선 발목인대파열을 경시하는 경향이 강한데, '파스를 붙이면, 찜질하면, 침을 맞으면'식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연세건우병원 족부팀 최우진/ 배의정원장 연구팀에서 2014년~2016년까지 발목연골손상 및 관절염 환자의 인대손상 초기 대응분석을 조사한 결과, 80%의 환자가 부상 시 정형외과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즉 질병에 대한 잘못된 치료 정보가 중증관절질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임상연구를 총괄한 최우진 원장은 "발목인대가 재파열 된 경우 및 부상 후 불안정성이 나타난 경우, 보존치료가 아닌 수술로서 손상 정도에 따라 봉합 혹은 재건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잘못된 치료 정보로 인대손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자가치료를 하며 자기 위안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인대파열치료, 내시경봉합까지 도달했다

어깨 회전근개 및 무릎 십자인대 손상 등은 내시경수술이 도입되며 환자들의 수술 부담이 크게 경감되었다. 이로 인해 정체 되어 있던 치료율 향상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발목인대파열의 봉합이나 재건술의 경우 모두 절개로 진행돼, 환자들의 치료부담이나 일상복귀 면에서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발목내시경 수술 권위자로 꼽히는 최우진 박사는 "무릎이나 어깨에 비해 발목의 경우 복잡한 구조적 특징으로 내시경수술이 쉽지 않았으나, 미국과 유럽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내시경 봉합술에 관한 다양한 학술적 연구와 교류를 통해 이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시경봉합술은 절개 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환자의 수술부담이 크게 경감되었다. 절개봉합술은 수술 후 절개부위가 아무는 것까지 회복기간에 포함되지만 내시경봉합술은 이런 회복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육안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내시경을 통해 부위를 확대해 미세한 부분까지 살필 수 있어 보다 안전하다. 마지막으로 절개가 없어 기존처럼 수술부위 감염에 대한 부분에서도 자유로워 환자의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실제 국내 인대파열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약 11일에 이르지만, 내시경 봉합환자의 경우 평균 입원기간은 불과 1.8일로 8배 이상의 입원기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내시경을 통해 세밀한 수술이 가능해 재발율에 있어서도 수술 후 사고나 부상 같은 외상요인까지 포함해도 1% 미만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