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윤 "무대에 있을 때가 더 편할 때도 많아요"[인터뷰]

입력 2017-01-03 15:39


뮤지컬 배우 정상윤은 올해 '살리에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song for you' '에드거 앨런 포' '고래고래' '씨왓아이워너씨' 그리고 요즘 공연 중인 '오! 캐롤'까지 많은 작품을 했다. 쉼 없이 무대 위에 오를 수 있는 그만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를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나봤다.

Q. 처음에 캐릭터를 구축할 때 어떻게 하는 편인가?

A.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편이다. 내 대사에 신경을 써서 본다. 전체적인 걸 보고, 다른 사람들 대사를 많이 보는 편이다. 나 혼자의 생각과 연출의 컨셉을 잘 섞어서 연기하는 편이다. 그렇게 하고 나서 캐릭터 만들고 '왜 이 말을 하는지'를 구축한다. 여러 가지 많이 생각해보는 편이다.

Q. '오! 캐롤'을 분석할 때는 어땠나?

A. 이 작품은 즐겁고 밝으니까 그런 것들을 놓치면 안 된다. 밑바탕에 깔려있어는 바탕을 탄탄히 잡으려고 노력했다. 어느 작품이나 다 같은 것 같다.

Q. 공연하면서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혹시 있나?

A. 정말 실제로 넘어진 날이 있다. 그때 사람들은 의도한 건 줄 알았다고 하는데 실수였다.

Q. 예상 못 한 에피소드가 또 있나?

A. 이유리 누나와 할 때 내가 애드립으로 "무서우니까 화내지 마라. 화내니까 악녀 같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이유리 누나가 국민 악녀다 보니까 관객들이 좋아하더라. 상대 유리누나도 웃음이 터져서 힘들었지만, 잘 마무리 됐다.

Q. 같이 하는 1세대 배우들은 어떤가?

A. 경주선배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같이 작업을 했었다. 즐겁다. 배울 것도 많고 영광이다.

Q. 딱 한 가지 배울 점을 꼽는다면?

A. 연륜이다. 꾸준히 관리 하면서 무대에 서고, 그런 것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작품에 대한 열정 같은 게 대단하시다.

Q. 데뷔한 지 12주년이라고 하더라.

A. 맞다. 감회가 새롭다. 무대에 있으면 그냥 즐겁다. 오히려 무대에 있을 때가 더 편할 때도 많고 그렇다.



Q. 올해 쉬지 않고 작품했는데 그 원동력이 뭔가?

A. 많이 하려고 많이 한 거는 아니다. 하다 보니까 그렇더라. 공연 한 번 하고 나면 정서적인 소비가 좀 큰 작품들도 많았지만, 마지막에 '오! 캐롤'을 하게 돼서 좋다.

Q. 힘들지 않나?

A.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나 나름대로 힘들지 않게 관리를 하는 것 같다. 목관리, 자기관리 등. 생활 속에서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Q. 최근 아이도 태어났다고 들었다. 본인만의 시간이 부족하지 않나?

A. 나는 취미가 사실 특별히 없다. 애기 볼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그게 나에게 힐링이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A. 오랫동안 무대에 있었는데 잊지 않고, 보러와 줘서 너무 고맙다. 같이 공연을 만들어가고, 그래서 감사한 분들이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캐릭터, 공연을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다. 관객들 보면 나도 좋다. 소중한 사람들이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