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체포한 덴마크 검찰은 한국으로부터 최종 범죄인인도요청을 기다리는 중이며, 그런 요청이 올 때까지 정씨에 대한 구금 연장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한편 덴마크 북부도시 올보르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21) 씨 체포로 술렁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매체의 기자가 현지시간으로 2일 오전 10시께 도착해 한인사회에 정씨의 소재를 묻고 다니자, 대부분 그의 체류를 알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이 때문에 기자에게 정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것이 맞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현재 정유라가 울보르 경찰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 당국은 일체 확인하지 않고 있다.
현지 경찰 당국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을 통해 한국 경찰청에 정유라의 체포 소식을 통보했으며, 정씨는 현지 경찰서에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가 그동안 은신해온 덴마크 올보르는 한때 최순실 씨와 정 씨 자신을 포함한 일행이 거점으로 삼으려던 독일 중부 도시 슈미텐에서 약 935㎞ 거리에 있다. 덴마크에서 네 번째 큰 도시인 울보르는 바이킹 문화와 1천년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올보르는 무엇보다 승마 선수인 정 씨가 타던 말(馬)이 있던 승마장뿐 아니라 곳곳에 승마장이 자리하고 있어 정씨가 숨어 지내기에 적합해 보인다.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가 정 씨가 은신했을 가능성이 있는 곳 가운데 하나로 한때 지목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유라 씨의 체포 소식은 덴마크 한인사회뿐 아니라 현지 언론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덴마크 언론 매체인 폴리티켄은 이날 오전 한때 정 씨의 체포 소식을 인터넷판 헤드라인으로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폴리티켄은 구속된 최 씨가 법정에 출두하는 전신사진을 게재하고 정 씨를 붙잡은 현지 경찰 책임자 브루노 브릭스가 "이번 건은 국제적인 관심이 무척 높은 사안"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다른 일간지 엑스트라블라뎃은 브릭스의 설명을 빌려 정 씨를 체포한 경찰 당국이 정 씨를 어떻게 추적했는지, 체포 경위는 어떻게 되는지 그 디테일을 공개하길 원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브릭스는 그러나 "수많은 국제미디어의 접촉을 받았다"고 전하고 (그럼에도) 2일 오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체포 이후 상황에 대해 추후 설명이 뒤따를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도 덴마크 경찰 당국이 이날 중으로 정씨 체포와 관련해 더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