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총장, 국산 공격기 FA-50 타고 '가상적기' 역할한 이유는?

입력 2017-01-02 15:37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은 2일 국산 경공격기 FA-50에 탑승해 지휘비행을 했다고 공군이 밝혔다.

정 총장은 강원도 원주에 있는 제8전투비행단에서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은 뒤 FA-50 전투기의 후방석에 탑승해 동해 방향으로 날아갔다.

정 총장은 갑자기 자신이 탄 FA-50을 가상적기로 가정한 방공훈련을 지시했다.

이에 중부 내륙부대에 비상대기 중이던 KF-16, FA-50 등 전투기 4대가 즉각 출동, 정 총장이 탄 FA-50을 레이더로 추적하는 방식으로 요격 훈련을 수행했다.

정 총장이 탑승한 FA-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에 무장을 달아 개조한 초급 전투기로, 최대 마하 1.5의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고 공대공미사일 AIM-9, 공대지미사일 AGM-65, 정밀 유도폭탄(JDAM)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정 총장이 FA-50을 탑승한 것은 KAI가 수주를 노리고 있는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APT) 도입 사업을 측면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T-50을 바탕으로 만든 미국 수출형 훈련기 T-50A를 앞세워 최대 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APT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이 사업에는 KAI-록히드마틴과 함께 미국 보잉-스웨덴 사브, 미국 노스럽 그루먼-영국 BAE 시스템스 등이 팀을 이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공군은 지난해 12월 30일(현지시간) 각 업체에 구체적인 요구 성능을 적시한 APT 사업 제안요청서를 배포, 본격적인 수주 경쟁이 시작됐다. 기종 선정 결과는 올해 말쯤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