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출근길, 미세먼지 ‘나쁨’…중국발 스모그에 한반도 몸살

입력 2017-01-02 12:54


정유년(丁酉年) 벽두부터 중국발 스모그로 인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2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서울·인천·경기북부·경기남부·강원 영서·전북 미세먼지(PM10) 농도가 '나쁨'(81∼150㎍/㎥)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미세먼지 예보도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광주·전북·경북 '나쁨', 그 밖의 권역 '보통'(31∼80 ㎍/㎥)으로 돼 있다.

특히 전 권역이 '나쁨'(81∼150㎍/㎥)에서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 농도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해 첫 날인 전날에도 미세먼지가 전국 상당수 지역을 공습해 하늘을 뿌옇게 하기도 했다.

다만 3일에는 미세먼지농도가 전국적으로 2일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대기상태가 나빠지고 있는 것은 중국에서 발생한 강력한 스모그가 겨울철 계절풍인 북서풍을 타고 남하하면서 우리나라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겨울철에는 사계절 가운데 한반도의 미세먼지 상황이 가장 좋지 않게 된다.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을 하기 때문에 중국과 우리나라 화력발전소 가동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도 미세먼지 농도를 높게 하는 원인이다.

또 겨울철 특성상 한반도 상공의 대기가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면서 미세먼지를 정체시키고 있는 점도 한몫 하고 있다.

따뜻한 봄이 와도 우리나라는 미세먼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이동성 저기압과 중국과 몽고의 건조한 지표면 영향으로 황사를 동반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립환경원 관계자는 "겨울이 되면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난방을 해야 하는 데다 북서풍이 부는 계절적 특성 탓에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을 수 밖에 없게 된다"며 "이런 한반도의 좋지 않은 대기상황은 봄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