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대화의 장' 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이제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는 정말 어렵고 힘들었죠. 정치적 혼란과 국제적인 변혁기에 우리 경제도 방향타를 잃고 이리저리 밀리기만 했던 한 해였고, 우리 증시도 지긋지긋한 박스피의 오명을 계속했고, 코스닥의 체감지수는 그 어느 해보다 싸늘했습니다.
까짓 주말 지내고 다시 여는 시장인데 새해라고 뭐가 그리 다르겠냐고 하시겠지만 새로운 마음들이 모이면 시장도 새로운 기운이 돌지 않겠습니까?
지난 연말에 주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을 모셔서 올해 시장을 전망해 봤습니다만 어느 해 보다 기대와 우려가 함께 있는 해가 될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주셨습니다. 코스피의 박스권을 뚫고 올라가는 강세장에 대한 기대도 많았던 만큼 소외된 주식의 하락세가 심화되는 불균형 장세에 대한 전망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투자자 여러분들의 초반 선택이 중요합니다. 작년 이맘때를 기억해 보십시오. 연초부터 코스닥의 하락세를 겪으면서 이제는, 이제는 했지만, 결국 12월 장세까지 고비마다 힘없이 무너졌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기관련 대형주들은 너무 올랐는데, 너무 올랐는데 했지만, 그 상승세는 고비마다 다시 살아났었죠.
물론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 개별종목을 버리고 대형 경기 관련주로 갈아타시라는 게 아닙니다. 다만 한가지 생각해보실 건 지금 투자하고 계신 포트폴리오가 지금 여러분의 판단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저 바꾸는 것이 겁나고 성가셔서 그냥 관성의 투자를 하고 있는 지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고민해보고 판단해 보시라는 말씀입니다.
투자를 오래하다 보면 나름의 스타일이 생기죠. 절대 대형주에 투자를 안 하는 분들도 있고 시총 얼마 이하 소형주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 만 원짜리 이상 주식에는 손이 안 나간다는 분들도 있고 싸고 좋은 건 없다고 저가주는 아예 투자대상에서 제쳐놓는 분들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스타일을 버리지 마십시오. 다만 그 스타일 아래서 올해 시장상황에 대한 판단을 하시고 스타일과 시황의 교집합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많은 분들이 올해 최대 호황 산업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꼽습니다. 여기에 동의하신다면 당연히 하이닉스나 LG디스플레이를 사야겠죠? 그런데 손이 안 나간다는 분들 많습니다. 이미 많이 올랐다는 점도 그렇지만 왠지 대형주로는 큰 수익이 안 날 것 같고 또 지금까지 재벌기업 사서 좋은 꼴 못 봤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타일도 살리고 시황관도 살리려면 하이닉스나 LG디스플레이가 제품을 만드는 데 없으면 안 되는 핵심 장비나 부품을 만드는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을 살펴보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물론 하나의 예를 든 겁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키는 것과 시장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전혀 타협점이 없다고 생각하면 투자가 힘들어 집니다. 힘든 투자는 오래 지속할 수가 없고 그러면 방치하게 되고 투자를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란 변화하는 세상과의 끊임없는 대화입니다.
그 대화를 재미있게 하려면 세상의 변화를 외면하면 안됩니다. 세상의 변화에 호기심을 가지고 시간을 내서 공부도 해보고 무엇보다 남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봐야 그 대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올해 자산 배분 즉 주식, 채권, 부동산, 현금으로 크게 구분한 자산 배분의 비율에 있어 주식의 비율을 적극적으로 배분하실 것을 권합니다. 참 오랜만에 이런 적극적인 시황관을 갖습니다. 다만 어떤 포트폴리오를 세울지에 대해서는 여러분과 오늘부터 계속적으로 대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증시라인 11은 올 한해도 투자자 여러분들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과의 대화의 장을 충실히 만들어 가겠습니다. 매일 매일 저희와 함께 열띤 대화에 참여하시고 원칙과 유연함의 공통분모를 찾아보는 노력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새해 큰 성과가 있으시기를 바라면서 새해 첫날의 증시라인 11을 잠시 후에 시작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 증시라인 11, 평일 오전 11시 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