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을 맞아 선물세트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5만원짜리 굴비세트가 등장하고 수입맥주도 선물로 나왔다. 명절선물세트 구성뿐만 아니라 카탈로그(책자)까지 달라졌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설 명절선물로 5만원 미만 품목을 크게 늘렸으며 카탈로그 앞머리에 금액대별로 선물세트 상품을 소개하는 코너를 새롭게 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수십 년간 금액과 상관없이 한우, 과일 등 같은 상품군끼리 묶어 소개했지만, 이번 설부터는 청탁금지법 시대에 맞게 금액대별로 나눠 소개하는 부분을 넣었다.
5페이지 분량으로 카탈로그에 새롭게 마련된 금액대별 코너는 5만원 이하, 10만 이하, 20만원 이하 등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5만원 미만 선물세트는 2016년 설보다 약 35% 늘려 467개 품목을 마련했고, 물량은 3만개 늘린 11만개를 준비했다.
지난 추석까지 5만원 미만 상품은 대부분 커피나 차(茶), 디저트 등이었지만, 이번 설 행사를 앞두고는 모든 부문에 걸쳐 5만원 미만 상품을 구성했다.
수산에서는 신세계 명절선물 최초로 5만원짜리 굴비세트가 나왔다. '수협/다미원 안심굴비' 세트는 중간급 크기의 국산 참굴비 10마리를 900g으로 구성해 1천세트 한정으로 판매한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청탁금지법이 적용되는 첫 명절인 만큼 고객들이 선물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카탈로그의 구성을 바꾸고 5만원 미만 상품수도 늘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