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레아 공주역 캐리 피셔, 치료 중 사망

입력 2016-12-28 07:32


영화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미국 할리우드 배우 캐리 피셔가 60세를 일기로 27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피셔는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심장마비를 호소해 귀국과 동시에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던 중 닷새 만에 숨을 거뒀다.

피셔 가족의 대변인인 사이먼 홀즈는 피셔가 이날 오전 8시 55분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1977년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에서 레아 공주로 열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피셔는 작가이자 배우로 활동했다.

가수 에디 피셔와 가수 겸 배우인 데비 레이놀즈 사이에서 태어나 어렸을 적부터 연예인의 끼를 발산했다.

어머니 레이놀즈는 뮤지컬 영화의 손꼽히는 고전 '사랑은 비를 타고'의 히로인이다.

피셔는 유명 포크록 듀오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멤버인 폴 사이먼과 1983년 혼인했으나 이듬해 짧은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이혼했다.

1970년대 후반 약물 중독을 겪은 피셔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자전적 성격의 소설 '포스트카즈 프롬 더 에지'를 1987년 발표해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대배우인 엄마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해 좌절감을 겪는 와중에 여배우로서도 실패한 딸이 마약에 손을 댔다가 재활 치료를 거쳐 다시 공인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1990년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할리우드 스토리'라는 영화로 재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