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 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39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오늘(27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권 행장은 "1978년 기업은행에 들어와 CEO의 자리까지 기업은행은 인생의 전부였고 은행원의 삶 역시 천직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자신에게 주어진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삶"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더할 나위없는 행복과 행운을 누렸다"고 덧붙였습니다.
권 행장은 은행장 임기동안 2%대 경제성장과 역대급 저금리, 은행이 아닌 경쟁자의 출현 등 '낯선 길'을 걸어와야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익을 내는 질적 성장'에 역점을 두고 전 직원이 마진율 관리와 비용절감에 앞장선 결과 '당기순이익 1조원 클럽'에 재진입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총자산이 300조원을 넘어섰고 중소기업대출이 130조원을 돌파하는 등 내실과 함께 성장이 더디지 않았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앞으로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할 점은 건전성 유지와 자본확충, 글로벌 진출과 현지화,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 등을 꼽았습니다.
권 행장은 "25대 은행장인 김도진 신임 은행장의 새로운 리더십을 중심으로 기업은행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3년간의 정부 금융공공기관 정책 추진과 올해 파업 과정에서의 갈등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모든 원망을 저에게 돌려달라"고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이임식에서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나기수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송별사를 전했고 직원들이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권 행장은 함께 했던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