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해 마감을 앞두고 상장사들의 판매·공급계약 해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대규모 계약건으로 단기 주가 영향은 물론 내년도 실적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자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최근 5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급계약 해지를 공시한 OCI.
지난해 전체 매출액(2조3천억원) 대비 21%에 달하는 규모로 계약 상대방인 대만기업 에버솔의 경영 악화가 계약파기의 주원인입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도 있지만 계약 상대방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섣부른 공시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가뜩이나 극심한 수주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서도 해양플랜트 관련 계약해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9년 초 유럽 선사와 체결한 해양설비 건조 계약이 3차례나 연장해오다 결국 해지됐고, 현대중공업도 3년을 끌어온 2조1,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계약이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계약해지도 잇따랐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241억원 규모의 장비 공급계약이 해지된 데 이어, 제주반도체(196억원 규모), 옴니시스템(71억원 규모)도 공급계약이 무산됐습니다.
해당 상장사들은 관련 사업의 경기둔화로 계약상대방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해지된 계약건이 대부분 전체 매출의 10~20%에 달하는 대규모로 단기 주가 영향은 물론 내년도 실적까지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화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들어 글로벌 경기침체,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기존 목표로 했던 수주가 취소하는 사례가 부쩍 느는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휴가시즌이나 연말시즌을 앞두고 일어나게 되면 많은 투자자들한테 사전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게 돼서 그리고 나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이달 들어서만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한 상장사는 모두 10개사.
전문가들은 공급계약 체결 공시만 믿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성이 높은 만큼, 최근 매출액의 몇 배가 넘는 공급계약 공시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