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 “실명 위험 무릅쓴 '김보성' 경기--깊은 인상 받아”

입력 2016-12-24 21:46


22일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복싱 챔피언 매니 파퀴아오(39)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레스토랑 와이스파치오에서 김보성(51)과 만났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파퀴아오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파퀴아오는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행을 위해 투혼을 발휘한 김보성의 종합격투기 데뷔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그와의 만남을 희망했다.

이를 전해들은 김보성이 흔쾌히 승락하자 파퀴아오 측은 이날 화장품 브랜드 끌램의 공식 일정과 함께 진행되는 저녁 식사에 김보성을 초청해 이뤄지게 됐다.

방한 첫날 저녁 식사를 김 씨와 같이 한 파퀴아오는 “김 씨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알게 된 뒤 한국을 방문하면 꼭 만나고 싶었다. 필리핀에도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가 많고, 아내도 필리핀 심장재단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한국과 필리핀에서 김 씨와 함께 아픈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고 제안했다. 김 씨도 “물러서지 않는 저돌적인 복싱을 펼치는 파퀴아오를 만나 영광스럽다”며 “파키아오와 함께 아이들을 돕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화답했다.

파퀴아오는 WBC·WBO·IBF 등 여러 국제복싱단체에서 총 8체급의 타이틀을 석권한 필리핀의 복싱 레전드다. 현재 필리핀 국회의 상원의원으로서 정치활동을 겸하고 있으며 복싱 선수로서도 여전히 높은 기량을 자랑하며 활동하고 있다.

파퀴아오는 24, 2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자선기부 콘서트에 참석해 소장품 100여 점을 내놓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파퀴아오는 은퇴한 플로이드 메이웨더(39·미국)와의 재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협상도 없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재대결이 성사되면 싸우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편 파퀴아오는 가족들과 함께 이번 크리스마스를 한국에서 보낸 뒤 26일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