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집·빵집 계란전쟁…'가게 접을 판'

입력 2016-12-23 17:42


<앵커>

계란을 둘러싼 수급 차질 파장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습니다.

김밥집 등 골목상권을 비롯해 단체급식업체, 제과제빵업체 모두 초비상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대표 제빵업체인 파리바게뜨.

하루 평균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계란양은 6만판(1판에 30알).

그러나 최근 들어 40% 가량 계란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23일부터 일부 품목에 대한 생산을 전격 중단했습니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비상체제에 돌입했으며 공급 차질이 장기화 될 경우 해외수입은 물론 추가 생산 중단 등의 조치를 검토중입니다.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업체들도 현재 대체 메뉴 개발 등에 한창입니다.

[인터뷰] 단체급식업체 관계자(음성변조)

"현재 계란의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인상이나 공급받는데 영향이 있어어 계란 대신에 대체할 수 있는 반찬이나 식단을 짜서 현재 대응중입니다."

대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계란 구매에 어려움이 큰 자영업자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번 계란파동이, 동네빵집과 음식점, 분식점 등 골목상권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면서, 가뜩이나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더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국음식점사장(영등포 소재)

"처음에는 (계란 한판당)4,000~4,300원 하다가 요즘에는 9,000원씩 내고 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구할 수도 없고 어쩔때는 안들어온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요즘 장사하는게 정말 장난아니다. 너무 힘들다"

[인터뷰] 이순복(김밥전문점운영)

"계란을 구할수도 없고 들여와도 비싸다. 12년째 김밥집을 하고 있는데 처음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김밥집 등 일부 음식점 사이에선 가격의 인상 또는 메뉴 변경 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계란파동이 장기화될 경우, 설 명절 등을 앞두고 연초 대대적인 물가대란마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들 제품 대다수는 주로 중산·서민층이 주로 애용한다는 점에서 계란대란은 중산·서민 가계에도 부담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