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 대위, 조여옥 동행에 "사적 참석→공가 처리" 번복… 軍 개입 의혹↑

입력 2016-12-23 08:02


조여옥 대위가 증인으로 출석한 5차 청문회에서 동행한 이슬비 대위의 발언으로 위증 의혹이 제기됐다.

조여옥 대위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서 애초 "입국 후 가족 외에는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군 및 청와대 관계자와의 접촉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조여옥 대위가 제출한 일정표를 입수한 국조특위 위원들은 조여옥 대위가 동기 두 명과 한 차례, 동기 한 명과 한 차례 만난 사실과, 조여옥 대위가 이날 청문회 출석에 동행한 국군수도병원 이슬비 대위의 국회 방문과 관련, 사전에 국방부 측에 문의를 한 것을 확인했다.

이슬비 대위는 발언대에서 "원래 개인적으로 휴가를 냈는데 공교롭게도 이날 청문회가 열린다고 해 동기와 함께 와주려고 오게 됐다"며 병원 측에 이 사실을 보고함에 따라 공가로 바꿔주겠다는 사항을 밝혀 의혹을 증폭시켰다. 공가는 공무원 신분으로 받을 수 있는 공적 휴가로, 청문회 동해을 공적 사유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발언이다.

이에 위원장 김성태 의원은 "사적으로 동기이기 때문에 같이 왔다고 했는데 왜 부대가 공가 처리했나"라고 지적하자, 이슬비 대위는 "조여옥 대위 청문회 동행 근무자를 붙여주고 싶었는데, 다른 근무자를 동행했을 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동기를 저를 붙여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국방부 지시로 참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이슬비 대위는 "저의 의지에 의한 참석이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위원장은 "사적인 방문인데 왜(병원, 국방부에) 보고되느냐. 결국 허가를 받아서 이곳에 온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병원에서 공가로 처리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자, 여러 위원들의 발언이 쏟아졌고, 이슬비 대위는 "(군 측에선) 보호자 역할을 한 것으로 봤고..."라며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한편, 21 한 야당 의원은 조여옥 대위가 입국 당시 기무사와 동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국방부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부모와 함께 동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