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유인영 "맑은 악역 연기, 내가 봐도 얄밉더라" 공감할 수 있었다

입력 2016-12-21 22:09


배우 유인영이 "처음 연기한 맑은 악역,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인영은 21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제작 외유내강)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자리에 앉으니 긴장되고 떨린다. 영화를 보기 전엔 내가 왜 맑은 악역인지 몰랐는데, 영화를 보니 조금 이해는 되더라.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유인영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내가 왜 악역인지 이해가 잘 안 됐다. 기존에 내가 했던 역할이 센 역할이 많고 상대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혜영은 맑고 순수하다고 생각했다. 혜영은 악의가 있어서 하는 행동이 아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용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그런데 영화를 보며 느낀 건 확실히 얄미운 부분이 있더라. 그런 부분도 전체적인 감정선을 봤을 땐 공감할 수 있으니 잘 봐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정규직 여교사 추혜영 역의 유인영은 "영화를 보고 나니 왜 '맑은 악역'이라고 하는지 알겠다"고 웃었다.

그는 "기존에 악역을 많이 해서 상대적으로 추해영이란 인물에 대해 순수하고 맑다고 생각했다. 추해영은 악의가 있어 하는 행동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보는 이들로부터 용서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니 확실히 얄미운 부분이 있더라. 이런 추해영의 감정선이 충분히 공감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과 자신이 눈여겨보던 남학생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질투를 그린 작품으로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이 가세했다. 국내 최연소 칸국제영화제 입성, '거인'으로 '제36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김태용 감독의 신작이다. 내년 1월 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