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에 들어온 공모액이 2010년 이후 최대치인 4조3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IPO 공모 금액은 총 4조 2,7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8조7천453억원까지 치솟았던 코스피 IPO 공모액은 이듬해부터 내리막을 탔고 작년에도 2조원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는 하반기 코스피에 입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2조 2,500억원)와 두산밥캣(9천억원)의 영향이 컸다.
올해 코스피에 신규 상장한 업체 수는 작년과 같은 14개사로,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다만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장 시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려 상반기 상장한 5개사는 상장 초기 대체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으나 하반기에 상장한 9개사는 위축된 시장 분위기 탓에 대부분 입성하자마자 주가가 하락,명암이 교차됐다.
상반기 신규 상장사의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30.66% 오른 데 이어 상장일 종가도 평균 39.96%나 뛰었다.
반면 하반기 상장사는 시초가(-0.90%)는 물론 당일 종가(-1.44%)도 공모가보다 낮았다.
올해 신규 상장사의 공모가 대비 현재가(지난 19일 기준)는 평균 8.35% 떨어진 가운데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은 각각 10.3%, 16.7% 올라 눈길을 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는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외국 기업이 처음으로 상장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이 최초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이용해 해외 자회사를 상장시키기도 했다.
미국 국적의 두산밥캣(11월 18일)과 베트남 국적의 LS전선아시아(9월 22일), 화승엔터프라이즈(10월 4일)가 대표 사례다.
내년 코스피 IPO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가 상장 주관사들을 대상으로 내년 IPO 수요를 조사한 결과, 코스피 상장기업은 약 20개사가 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들 가운데는 넷마블게임즈, 남동·동서발전, ING생명 등 덩치가 큰 기업들이 다수 속해 있어 내년 공모액은 올 4조3천억원을 크게 웃도는 6조~7조원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더구나 올해 5조원대 초대형 공모를 추진했다가 실패한 호텔롯데의 상장이 재추진되면 내년 공모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