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 비서 극비리 조사, 정유라 학사 비리 조준...대리시험 봤다?

입력 2016-12-20 23:12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 씨의 비서를 극비리에 조사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 씨의 비서 역할을 한 20대 여성 S 씨를 최근 특검 사무실이 아닌 제삼의 장소에 비공개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S 씨는 최 씨의 심부름꾼 역할을 하거나 최 씨 딸 정유라 씨의 대학 생활과 관련해 편의를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 씨 모녀를 가까이에서 도운 S 씨를 통해 최 씨의 비리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정 씨의 학사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 씨는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최 씨 부녀의 비위 의혹에 관해 핵심 진술·증언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검은 이런 점을 고려해 S 씨 조사 여부 등을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S 씨 조사에 관해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 씨는 재학 중 대리시험을 비롯해 부정한 방법으로 학점을 취득한 의혹 등을 사고 있으며 만약 S씨가 이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면 그 역시 처벌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교육부는 정 씨가 응하지 않은 교양시험에서 정 씨 명의의 답안지가 제출된 것을 파악해 관련 의혹 수사를 의뢰했다.

일각에서는 최 씨가 딸을 위해 대학 측에 로비한 의혹이 S 씨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 씨의 존재는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과정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않았으며 특검은 S 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 씨의 부정입학이나 학사 비리 의혹 전반을 캘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조사한 데 이어 장충기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사전 조사 형식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최 씨의 비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검찰에서 넘겨받은 압수 자료나 계좌추적 정보 등을 분석해 최 씨를 둘러싼 검은돈의 흐름을 함께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