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셰필드 = 김기태 통신원] 런던에 가면 트레이드 마크인 2층버스와 같은 빨간색 자전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자전거는 하루에 2파운드(한화 약 3천원)에 빌릴 수 있는 산탄더(Santander) 자전거로 2010년 7월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이 도입한 정책의 일환이다.
이 정책이 도입된 이후 5천5백만 건 이상 자전거가 대여됐고 지난 5월 출시된 산탄더사이클(Santander Cycles) 앱은 약 30만번 다운로드됐다.
(▲사진 =길가에 줄지어 서있는 산탄더 자전거 Bbc.co.uk 2016)
싸이클랜드의 창업자인 아그네 밀루케이트(Agne Milukaite)는 이미 런던에서 성행하고 있는 이 산탄더 자전거 정책을 보완할 스타트업을 생각해냈다.
올해 4월 옥스포드에서 시작된 싸이클랜드는 현재 런던, 브라이튼, 브리스톨, 에딘버러 및 캠브릿지에서 운영중인 스타트업이다. 싸이클랜드 앱을 사용하면 자신이 사는 동네의 자전거 주인들과 판매인들로부터 하루 1파운드(한화 약 1,500원)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이 앱은 궁극적으로 자전거를 빌리는 사람들과 교통 체증을 줄이고 싶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팁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자전거는 일반적인 열쇠 잠금장치, 번호 잠금장치 혹은 열쇠가 없이 풀 수 있는 스마트폰 노크(Noke)식 잠금장치를 해제해서 빌릴 수 있다.
(▲사진= 싸이클랜드의 창업자 아그네와 싸이클랜드 팀, Angel Sharp Media 2016)
싸이클랜드의 창업자 아그네는 이 비즈니스가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공유할 수 있는 P2P(Peer-to-Peer) 자전거 공유 플랫폼이라고 말한다.
현재 캠브리지, 브리스톨, 브라이튼, 에딘버러 그리고 동부 런던 지역 이외에도 내년에는 영국의 다른 도시들과 유럽, 미국 그리고 중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아그네는 전 세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 공유 플랫폼을 5년 안에 만드는게 목표다.
싸이클랜드는 지난 4월 출시후 매달 100%가 넘는 사용자수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이 아이디어가 처음으로 시작됐던 옥스포드지역에서는 매달 수백개의 자전거들이 공유됐다.
다른 다양한 테크 스타트업들이나 다소 혁신적인 스타트업들과 차별화되는 싸이클랜드만의 특징은 아그네와 그녀의 공동창업자가 테크놀로지에 기반을 둔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사회학과 인류학 공부를 바탕으로 세워진 싸이클랜드는 그만큼 의미가 있다.
그들은 싸이클랜드 웹사이트를 단 며칠안에 만들어낼 수 있었다.
우선 창업 자금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시더스(Seedrs)를 통해 10만 파운드(한화 약 1억 5천만원)의 투자를 받아냈다.
또 비싼 디벨로퍼들을 고용하는 대신에 핀란드 어플인 셰어트라이브(Sharetribe)를 사용했다. 셰어트라이브는 테크놀로지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에어비엔비와 같은 형식의 판매 및 공유 웹사이트를 쉽게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스타트업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사례는 꼭 전문성이 있고 IT 기술을 잘 아는 사람만이 IT 스타트업을 창업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어느정도 해소해 줄 수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일일이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싸이클랜드는 정말 사용자들의 자전거들을 공유하고 그러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 자체에만 목적이 있었기에 이런 간단하고 가격도 저렴한 방식을 사용할 수 있었다.
(▲사진 = 싸이클랜드 어플리케이션, Seedrs.co.uk 2016)
새로운 테크놀로지들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최근 많이 화제가 되고 있다. 파괴적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기존에 있던 비즈니스 모델들을 위협하고 더 소비자들의 생활에 밀접하고 간편하게 다가간 기업들이다.
우버(Uber), 집카(Zipcar)와 같이 자동차를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수많은 공유 플랫폼들이 생겨났고 기존의 시장을 혁신하고 있다.
싸이클랜드는 그렇게 변화하고있는 자동차시장까지도 혁신을 하려고 생각한다. 환경에 미칠 영향도 깊이 생각하고 자동차, 자전거라는 분류를 하지않는 하나의 탈것 공유 커뮤니티로서 이러한 싸이클랜드의 자전거 시장을 더 높은 가치를 향한 도전에 사람들의 관심은 계속 커지고 있다.
start.ted.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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