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김영재 의원서 1주일에 한 번 꼴로 프로포폴 맞아"

입력 2016-12-16 16:09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성형외과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 '김영재의원'을 1주일에 한 번 꼴로 찾아와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6일 김영재의원에서 진행된 현장조사에서 이런 진술을 들었다.

김영재의원 측 박모 상담실장은 "최보정으로 등록한 사람이 최순실이냐, 박 대통령이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국조특위 위원의 질문에 "최순실이라는 걸 사건 터져서 알았다"고 답했다. 박 실장은 김영재 원장의 처제로, 김 원장의 부인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컬 대표의 여동생이다.

김영재의원 진료기록부에 최보정의 생년월일로 적혀 있는 1956년 2월 2일은 최씨의 출생연도 1956년과 박 대통령의 생월일인 2월 2일을 합쳐서 만들어낸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환자의 정체가 최씨인지 박 대통령인지에 대해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재의원 관계자들은 "최보정이라는 환자가 김영재의원에서 받은 136회 진료는 모두 최순실씨가 받은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받은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2001년부터 김영재의원에 근무해 온 간호사는 "(최씨는) 항상 프로포폴을 맞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국조특위 위원의질문에 "네 거의"라고 답변했으며, "(최씨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실장과 간호사는 최순실씨가 2013년 10월께 김영재의원에서 피부 리프팅 관련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은 확인했으나,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이뤄진 진료 136건에 대해 "리프팅이 주를 이루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영재 원장은 직접 나서서 "수술은 자주 받을 수가 없다"고 설명하고 "대개 피부 시술을 받았다"고 덧붙이면서 최씨에게 프로포폴이 자주 처방된 사실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