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금융기관들은 수익성이 개선되기 마련이지만, 저축은행업계는 상황이 다르다고 합니다. 예금금리를 높이면서도 대출금리는 높일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입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금리상승기를 맞아 저축은행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예금금리를 높여야 하는데 반해 대출금리는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아 인상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저축은행 관계자
“수신금리가 오르면 수익성이 나빠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오르면 은행으로 갈아타는 고객을 막기 위해 저축은행들도 예금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축은행들이 대출에 쓰는 자금의 90%가 고객이 납입하고 있는 예금 등에서 나오기 때문에 예금고객 유치는 필수적입니다.
반면 최근들어 정치권에서 법정최고금리 추가인하 움직임까지 나타나는 등 대출금리를 올리기란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저축은행들은 대출을 할 때 연체율을 감안해 금리를 책정하는데, 연체자가 많아져도 대출금리를 올릴 수 없어 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여기에다 예금은 만기가 짧고 대출은 상대적으로 만기가 길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저축은행 예금의 70% 이상이 만기 1년 이하인 반면, 대출은 대부분(70%) 만기가 1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서정석 예금보험공사 팀장
“수신(예금)은 1년 이내로 조달하고 여신(대출)은 주로 1년 이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조달비용이 우선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거든요.”
미국발 금리상승이 각종 대출규제 움직임과 맞물려 저축은행 업계의 수익성을 제약하는 또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