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10곳 중 6곳이 내년에 올해보다 투자를 줄이거나 동결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고용의 경우 올해보다 소폭이나마 늘리겠다는 곳이 10곳 중 4곳꼴이었지만 실제 이행 가능성은 미지수다.
<연합뉴스 DB>
연합뉴스가 국내 30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 32곳을 상대로 내년도 투자·고용 계획과 경영환경 전망 등을 설문 조사,16일 밝힌 결과다.
내년도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15곳(46.9%)이 '동결하겠다'였고 3곳(9.4%)은 '5% 미만으로 축소', 1곳(3.1%)은 '5% 이상 줄인다'고 응답했다.
투자를 늘린다는 곳은 '5% 미만으로 증가'(4곳·12.5%)와 '5% 이상 증가'(6곳·18.8%)를 합쳐 10곳(31.3%)에 그쳤다.
3곳은 아직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고용에서는 조금 더 적극적이어서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리겠다고 답했다.
동결이 14곳(43.8%)이었고, 5% 미만으로 증가가 7곳(21.9%), 5% 이상 증가가 6곳(18.8%)이었다.
새해가 코앞인데 계획을 수립 중인 곳도 4곳(12.5%)이나 됐다.
투자보다는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낫지만 극심한 청년 실업난 해소에는 여전히 미흡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기업들은 내년도 기업 경영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고립주의의 확산'(16곳·45.7%)과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과 정부 공백 상황'(9곳·25.7%)을 주로 지목했다.
10곳 중 9곳은 내년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크게 개선된다고 본 곳은 하나도 없었고, 3곳(9.4%)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봤다.
나머지는 올해와 비슷(21.9%)하거나 조금 나빠질 것(59.4%) 또는 많이 나빠질 것(9.4%)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기업 경영 기조도 공격적·확장적인 곳보다는 방어적·수세적인 곳이 더 많았다.
정부의 경제 정책이 실패한 지점으로는 '정책 리더십의 부재 상황'(52.8%·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지목했고, 정부에 바라는 경제 정책으로는 '과감한 규제 개혁'(37.1%·복수응답)과 '신성장동력 발굴·정책 지원'(34.3%·복수응답)을 꼽았다.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정부의 기부금·출연금 모금 관행에 대해서는 71.9%가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방법·절차 등이 투명해야 한다'고 답했고, 28.1%는 '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농협, 대림산업,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대한항공, 두산, 롯데,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부영, 삼성전자, 신세계, 아시아나항공, 에쓰오일, 포스코, 한국타이어, 한화, 현대백화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효성, CJ, GS, KCC, KT, KT&G, LG전자, LS전선, OCI,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