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증권사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금리가 가장 중요한 변수인 만큼, 금리 상승에 대한 대응력 확보를 주문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14일) 민병현 금융투자 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증권사 리스크담당 임원(CRO)과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난 10월 말 현재 증권사의 금리 관련 익스포져는 보유채권 188조원, 기업어음(CP) 7조5,000억원, 금리 관련 파생상품 약정 710조7,000억원, 금리기초 파생결합증권(DLS) 13조4,000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최근 시장 금리 상승이 상당 기간 예측된 측면이 있어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헤지포지션 조정과 듀레이션 축소 등을 통해 준비를 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과 같이 금리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선 헤지운용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수익 추구를 위해 리스크 관리를 희생할 유인이 작동할 수 있는 만큼, 증권회사의 리스크담당 임원(CRO)과 리스크 관리 담당부서가 외부 충격에 대응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우발채무에 대해서도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10월 말 현재 증권사의 전체 채무보증 규모는 23조5천,000원으로 증권사 평균 자기자본의 56%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약 67%는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입니다.
민 부원장보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채무보증 이행률 증가가 우려된다"며 "유동성 부담이 늘어나고 보증이행으로 취득한 유동화증권 재매각이 지연되거나 담보가치가 떨어지면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자발적인 리스크 관리도 요구했습니다. 파생결합증권의 발행 잔액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특정지수 쏠림이 심화하면 헤지운용 손실 위험과 대규모 투자자 손실 조건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감원은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위기상황에 따른 각종 위험수준을 측정하고 경영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증권사 자체 스트레스테스트 의무를 규정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민 부원장보는 "스트레스테스트 모델을 개발하고 정교화 노력을 통해 활용도를 제고할 것"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신용리스크, 시장 리스크에 대한 관리뿐 아니라 운영 리스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사고, 착오, 위법부당 행위로 인한 예기치 못한 손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